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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국경제신문] 백성기 상임대표 인터뷰
작성자   백선아 등록일   2015-03-11 조회수   8453

원문링크: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5030590911

 

 

"통일의 열쇠는 북 주민이 쥐고 있어…교류 늘려야"

 

'선진통일건국연합' 이끄는 백성기 전 포스텍 총장

 

 

선진국 도약, 통일 없으면 불가능

 

이념 떠나 '하나 된 국민운동' 목표

 

평북출신 어머니 권유도 '한몫'

 

 

 

 

“산업화 민주화를 거쳐 여기까지 왔습니다. 하지만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통일이 이뤄져야 합니다.”

포스텍 창립멤버로 이 대학에 이바지해 온 백성기 선진통일국민연합 대표(전 포스텍 총장·사진)가 ‘통일 전도사’로 인생 2막을 시작했다. 백 대표는 “그동안 통일 논의는 편협한 정치적, 이념적 갈등에만 휘말려 왔다. 이를 넘어 ‘하나 된 국민 운동’으로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백 대표는 지난달 10일 서울 경운동 수운회관에서 각계 인사를 초청해 연합 창립총회를 열었다. 지난해 포스텍에서 정년퇴임한 뒤 연합 창립준비위원장으로 실무를 맡아왔다. 계기는 ‘원조 통일전도사’이자 연합 상임고문인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명예이사장과의 인연 때문이다. 두 사람은 1970년대 말 미 코넬대에서 함께 수학하며 우정을 쌓아온 30년 지기다. 백 대표는 “박 이사장의 애국심을 항상 높게 봐 왔다. 과학자, 공학자로서 통일에 기여할 방안을 찾다 뜻을 같이 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인 모친의 바람도 한몫했다. 평북 의주 출신 모친은 6·25전쟁이 발발하자 당시 15개월인 백 총장을 업고 남하를 거듭해 마산까지 내려갔다. 백 대표가 6세 때 서울로 올라왔다. 마찬가지로 평북 출신인 부친은 영어에 능통해 미 8군 군무원으로 일하다 영주권을 얻어 모친과 함께 미국에 정착했다. “아버지는 몇 년 전 돌아가셨어요. 제가 정년퇴임할 때쯤 되니 어머니께서 ‘통일 운동을 해 보면 어떠니’라고 권유하셨습니다.” 그 역시 최근 화제를 모은 영화 ‘국제시장’을 보고 공감했다고 한다.

백 대표는 “통일의 궁극적 열쇠는 북한 주민이 쥐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민들에게 대한민국 상황을 제대로 알려 자생적인 변화를 유도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상대적으로 북한 입국이 자유로운 재미·재중 동포를 최대한 활용해 북한 주민과의 유대관계를 넓혀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니고 있는 교회를 통해 프랑스 비정부기구(NGO)와 연계, 북한 내 물품 지원 등을 추진한 적도 있다. 2008년에는 포항시 관계자 등과 방북해 남포공단 등을 둘러봤다.

“체제 경쟁은 예전에 끝났고, 벼랑 끝에 와 있습니다. 지금 핵 하나를 붙들고 위협하는 전술에 말려서는 안 됩니다. 정치적, 군사적으로 할 일은 물론 철저히 해야겠지만 ‘북한 주민과 함께 가야 한다’고 국민 의식이 바뀌는 게 중요합니다.”

그는 ‘통일대학’ 등을 통해 전국 각지에서 교육활동을 확대할 예정이며 제각각인 통일관련 단체를 규합해 ‘통일단체한마음운동본부’(가칭)를 세울 계획도 세웠다.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한 백 대표는 코넬대에서 박사학위를 따고 오클리지국립연구소에서 근무하던 중 고 김호길 포스텍 초대총장의 권유 등으로 귀국, 1986년부터 포스텍 신소재공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2007년 5대 포스텍 총장을 지내며 방사광가속기 선진화를 주도하는 등 대학 위상을 끌어올렸다. 지난해 1월부터는 교육부 대학구조개혁위원회 위원장도 맡고 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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